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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손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오롯한 작가의 평소의 마음과 그림이 담긴 그릇을 만들고자하는 작가의 마음을 뜻한다. 그래서 도손의 도는 두 가지 뜻을 담았다.
그림을 뜻하는 ‘도(圖)’와 그릇을 뜻하는 ‘도(陶)’이다.
평소 작가는 여러 일상의 모습과 생각들을 한 가지 매체가 아닌 여러 매체를 사용해 작업한다. 드로잉 된 여러 일상들은 그릇에, 종이에, 캔버스에 담겨진다.
하나로 시작된 이미지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며 주위와 동화되고 손과 생각들은 쉼 없이 변해가는 것이다.



| 전시명 | 숨바꼭질 | |
| 전시기간 | 2012.08.09(목) – 2012.09.30 | |
| 전시형식 | 개인전 | |
| 전시장르 | 회화 | |
| 전시작가 | 강은정 | |
| 전시내용 |
일상적인 것들의 “예술적” 변용 고 영 자 (예술평론가) 강은정의 그림세계는 언제나 유쾌하다. 일상의 아기자기함이 간결명료하면서도 과감한 선과 색감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비오는 날 알록달록하게 우산으로 가득 찬 거리를 좋아하고, 그때의 비의 향기며, 일상에서 그를 스쳐가는 사람들의 색깔, 향기, 걸음걸이에서도 그림을 그릴 소재가 생긴다는 작가의 말처럼 강은정은 일상을 따스한 시선과 애정어린 관심으로 포착, 그것에 약간의 궁금증과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작품으로 승화하는 재미발랄하고 감성이 풍부한 작가다. 이번 전시에 출품할 20점의 발걸음 동작(각 38x38cm, 캔버스에 아크릴)시리즈만 봐도 우선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그 다음에는 그들로 하여금 그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 상반신의 의상이며 얼굴은 어떤 모습인지, 무슨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지 등등 이런저런 유쾌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마력이 있다. 장면 하나하나마다 그것만의 완결된 스토리가 될 수도 있고, 전체화면 그 자체가 하나의 우연하면서도 거대한 스토리가 되어 현실과 환상세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사실 궁금증이 생기면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을 꼭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법이지만,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궁금하면 궁금한 채로 넘어가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찜찜하거나 뒤끝이 불편해지는 법은 없다. 바로 이지점에서 어쩌면 강은정의 작품이야말로 일종의 풍자와 역설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분명 있는 법하면서도 사실은 유(有)-스토리가 무(無)-스토리로 끝나는 세계 말이다. 작가를 따라 뭔가 열심히 발걸음을 쫓아 따라갔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 어떤 이의 발자국도 없는 그런 어리둥절한 시튜에이션 말이다. 작가 본인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부터 장면 속의 유의미한 스토리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매력적으로 잘 조합된 색깔과 ‘뚜벅뚜벅, 또각또각’ 과 같은 의미 이전의 자연의 소리세계에 넋을 놓고 있었음을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강은정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본인이 경험한 수많은 상황과 기억,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떠오르는 장소, 그 장소에 대한 감정과 이미지, 그것들을 장식하는 갖가지 소품 등이 서로 우연히 만나고 그것들은 불규칙한 방식으로 조합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다시 말하면,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이며 원인 결과적으로 맺어진 대상세계 등은 보여지는 예술작품으로 변용될 때, 대상간의 탈맥락화(탈영토화) 내지는 재조직화(재영토화)의 과정을 거쳐, 그결과 의미 있는 세계는 무의미하게, 반대로 무의미한 세계는 유의미하게 된다는 말과 잘 맞아떨어진다. 앞으로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 역사, 환경 등의 보다 큰 테두리에서 의미-무의미의 역설적인 스토리 작업을 더욱 재치있게 할 것을 기대하며, 강은정 작가에게 의미(현실)-무의미(환상)을 넘나드는 ‘또각또각 작가’란 애칭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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